복지자료

세계자살예방의 날, 코로나19와 정신건강
  • 작성일시2020/09/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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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10일은 ‘세계자살예방의 날’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자살예방협회(IASP)는 전 세계 여러 나라와 함께 자살 문제 예방과 대책을 마련하고 이에 대한 공동의 노력과 정보를 공유하고자 2003년 9월 10일을 세계자살예방의 날로 제정하였다.


통계에 나타난 우리나라 자살 현황


 2018년 사망원인통계(통계청)에 나타난 자살 현황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2018년 자살자 수는 13,670명이며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26.6명이다. 이는 2011년 대비 자살 사망자 수는 2,236명 감소하였고,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명)은 5.1명 감소하였다. 고의적 자해(자살)는 2018년 전체 사망원인의 5위에 해당하지만, 나이별로는 10대부터 30대까지 사망원인 순위 1위이고, 40대부터 50대까지는 사망원인 순위 2위이다.
2018년 지역별 자살 현황을 살펴보면, 7대 특‧광역시 중 연령표준화자살률과 전년 대비(2017~2018년) 지역별 연령표준화자살률 증감률이 가장 높은 곳이 대전이다. 대전은 중구를 제외한 나머지 4개 구에서 연령표준화자살률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표 1] 2017~2018년 지역별 연령표준화자살률 증감 현황20080501_03


[표 2] 2017~2018년 대전광역시 시군구별 연령표준화자살률 비교20080501_03


자살 원인은 정신적․정신과적 문제, 경제생활 문제의 순임


 2018년 경찰청 변사 현황 및 연도별 원인별 자살자 현황에 의하면 자살의 원인은 정신적‧정신과적 문제(31.6%)가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경제생활 문제(25.7%)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자살 원인은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지속해서 가장 높았고, 경제생활 문제로 인한 자살은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7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자살 원인(기타, 미상 제외)은 경제생활 문제이다(경찰청, 2018 경찰통계연보).


[표 3] 2018년 원인별 자살자 현황20080501_03


코로나19와 정신건강에 대한 우려


 코로나19로 인해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시점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자살 원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와 경제생활 문제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민의 상당수는 정신 건강상의 문제와 경제적인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 또한, 변화된 환경에 따른 가정, 학교, 직장, 지역사회 등에서의 생활은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요구하고 있고, 이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 국민 48%는 코로나19로 인한 불안, 우울감을 경험하고, 지역별로는 대구, 부산, 대전의 순으로 분석되었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 자영업자, 계약직 근로자의 순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국민 20%는 코로나19로 인해 수면장애를 경험하고, 특히, 전업주부, 자영업자 및 계약직 군에게서 높게 나타났다(이은환, 2020). 또한, 정신건강 문제와 경제생활 문제는 자살 생각과 연관성을 보인다. 정신건강과 관련해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성인이, 현재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성인의 자살생각률이 높게 나타났다(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경제생활과 관련해서는 소득수준이 낮은 성인이, 저소득 가구원이, 임금근로자 중 일용직 근로자가, 경제활동 참여 상태에 따라서는 비경제활동인구의 자살생각률이 높게 나타났다(2018 국민건강영양조사, 2019년 한국복지패널조사).
 우리나라의 자살률 추이를 볼 때, 1998년 외환위기, 2003년 카드대란 사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자살률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 그래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후의 우리나라 경제 상황으로 인한 자살사망률의 급증을 우려하고 있다.



2020년 자살 현황은 감소하길 기대하며


 앞에서 제시한 자살 현황 통계 자료는 2018년도 자료이기에 향후 발표할 2020년도 통계 자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모든 사람이 소망하는 것은 전문가의 우려가 우려로 끝나고, 자살률이 예전보다 감소했다는 결과를 받아보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춤하다가 다시 증가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두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모든 국민이 함께하고 있다. 또한, 정신건강의 어려움을 예방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결과가 내년의 통계 자료에 반영되길 기대한다.



정책연구부 선임연구원 김기수 kks125400@dwf.kr

[ 참고문헌 ]
보건복지부‧중앙자살예방센터(2020). 2020 자살예방백서.
경찰청(2019). 2018 경찰통계연보.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2019). 2018 국민건강통계.
이은환(2020). 코로나19 세대, 정신건강 안녕한가!. 이슈&진단 No. 414.(2020.5.15.). 경기연구원.

한국보건사회연구원(2019). 2019년 한국복지패널 기초분석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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