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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돌봄 사례] “제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입니다”(서구종합재가센터 사례)
  • 작성자게시판관리자
  • 작성일시2022/05/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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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돌봄 사례] “제 아내는 알츠하이머병입니다”(서구종합재가센터 사례) 사진1



제 아내는 치매 환자입니다. 8년 전 치매가 시작되었죠. 나이 58, 꽃다운 나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치매를 앓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였습니다.”

 

김대남 씨(가명)가 대전시사회서비스원 서구종합재가센터에 긴급돌봄서비스를 신청한 건 지난해 5월이었습니다. 아내 이미연(가명) 씨의 치매로 인한 폭언과 폭행이 심해져 혼자 돌봄이 어렵다는 생각에 안내문을 보고 신청했습니다. 신청인 또한 9년 전 파킨슨병을 진단받아 약물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는 상황이라 긴급한 돌봄 지원이 필요했습니다.

 

증상 초기 때 단순히 갱년기로 알고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후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약물치료를 시작했지만 이미 치매가 상당히 진행되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자조적인 김대남 씨의 말속에서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전해졌습니다. 아내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가정에서 돌봄에 매진했지만 상황은 좋아지지 않았습니다. 빠른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센터장과 사회복지사는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첫 방문 때부터 현관에서부터 큰소리를 지르고 배우자를 폭행하는 미연 씨로 인해 상담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돌봄 종사자에게 이어지는 거친 말과 행동으로 도움을 거의 드릴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규칙적인 방문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지만 효과는 미미했습니다. 끝내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가정 내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에서 포기하게 되면 사랑하는 제 아내는 어떻게 합니까? 부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좋으니 포기하지 말아주세요."



긴급돌봄

 


20211015일 김대남 씨는 센터에 진행된 사례회의에서 울먹이며 간절함을 호소했습니다. 센터 또한 단 한 명의 대상자라도 돌봄의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돌봄 종사자 모집과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런 마음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요? 센터에 신규로 임용된 요양보호사가 돌봄의 의사를 밝혔고 21, 4150분 서비스를 계약하였습니다.

 

2021119일 첫 돌봄서비스가 이뤄졌습니다. 센터 소속 돌봄 종사자들은 폭언과 폭행은 환자의 두려움과 외로움이 원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폭언은 대화로, 폭행은 한 발짝 물러서 그 자리를 피하며 함께 가까운 거리에서 동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기저귀 케어를 하면서 미연 씨에게 뺨을 맞기도 했지만 매일매일 얼굴을 보려고 하고 꾸준히 말벗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꾸준한 노력이 미연 씨에게도 전해졌는지 행동과 성향에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미연 씨의 안정은 배우자인 대남 씨의 건강으로 이어졌습니다. 약물 치료와 재활 그리고 심신의 재충전이 필요한 상황에서 긴급돌봄서비스는 대남 씨에게도 작게나마 일상 회복의 시간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돌봄 선생님


긴급돌봄

 


20224월 초, 튤립과 개나리, 장미 등 온갖 꽃들이 세상을 채웠습니다. 창밖의 꽃을 보고 환하게 웃는 미연 씨를 보며 10개월 만에 외출을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미연 씨는 동네를 거닐며 웃음을 보였습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폭언과 폭행으로 이웃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는 일도 있었는데 이제는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인사를 나누며 정겨운 모습을 보여주는 미연 씨.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을 현실로 접한 대남 씨는 감사해요. 눈물이 나고 지나간 세월이 생각이 나네요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미연 씨는 현재 주 1~2회의 목욕 서비스와 산책 및 말벗 서비스를 받고 있습니다. 간혹 기분이 좋지 않으면 폭언을 할 때도 있지만 폭력적인 행동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이런 그녀의 변화는 헌신적인 가족의 사랑과 돌봄 종사자의 끊임없는 돌봄의 결과입니다.

 

긴급돌봄서비스는 갑작스러운 질병, 수술, 사고 등으로 긴급하게 돌봄이 필요하거나 타 돌봄서비스 연계 전까지 단기적으로 서비스가 필요한 경우에 긴급돌봄지원단이 파견되어 일상생활 및 외부활동 지원하고 있습니다. 거주하고 있는 주소지 행정복지센터를 통하여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고, 대전시사회서비스원 홈페이지에서도 관련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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