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복지재단 명예기자단이 간다
![▲ 대전복지재단 보라미들의 사례 관리 상담 사진](http://dn.joongdo.co.kr/images/article/2014/10/30/201410300275_01.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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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복지재단 보라미들의 사례 관리 상담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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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드릴게요. 엄마나 이모처럼, 아빠나 삼촌처럼 생각하고 편하게 얘기해요.”
대전 지역 42개 동(洞) 주민센터 83명의 민간사례관리지원단 보라미들. 대전복지재단의 \'보라미\'는 말 그대로 어려운 사람에게 기댈 어깨를 내밀고, 그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사람이다. 기초수급자나 독거노인 등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가가호호 방문해 살피고, 또 도움이 절실한 사람을 발굴해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라미들은 사례자와의 질 높은 상담을 위해 꾸준히 교육을 받고 있다. 대전복지재단의 다양한 사례관리 교육을 통해 \'상담 전문가\'로 거듭나는 중이다. 보라미는 보통 일주일에 10여 차례, 한 달에 약 50건의 상담을 진행한다. 상담자 모두 절절한 사연을 갖고 있지만 그중에도 가슴에 박히는 사람들이 있다.
동구 성남동의 한 사례관리대상자 집에서 앳돼 보이는 이십대 중반의 여성을 만났다. 낯설고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농담으로 편하게 만들자 자신의 아픈 과거를 실타래처럼 풀어놓았다. 어린 시절, 끔찍한 폭행을 당했고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지금까지도 트라우마에 시달린다는 것. 여러 차례의 자살시도로 가느다란 그녀의 팔목에는 수 개의 선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다.
안타까운 마음에 도와줄 방법을 찾다가 동구 건강증진센터의 프로그램이 떠올랐다. 적극적으로 치료받기를 권했고, 우리의 열성에 마지못해 그녀도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상담이 끝난 후 한층 밝아진 그녀의 얼굴. 이처럼 사례자들의 희망에 찬 변화는 보라미로 활동하면서 얻는 가장 큰 선물이다.
보라미 활동을 통해 얻는 불변의 진리는 바로 \'더 많이 사랑하는 자가 더 따뜻한 인생을 산다는 것\'이다. 어려운 사람을 찾아다니며 정신없이 보낸 1년 여 동안 타성에 젖지 않았는지 조심스레 되짚으며, 앞으로 보라미 활동도 이론이 아닌 가슴으로 할 수 있기를 다짐한다.
복지만두레기자단 문경옥·임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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